최욱경의 ‘환희’는 1977년에 그린 유화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대표작이에요. 노랑과 분홍, 보라가 큰 화면 위에서 물결치듯 이어져서 제목 그대로 커다란 기쁨을 떠올리게 해요.
이 글에서는 작품의 크기와 색채, 제작 시기의 배경, 최욱경이라는 작가의 생애와 이후 열린 전시 연표를 서울경제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의 자료로 정리해요.
작품 기본 정보, 227×456cm 대작
‘환희’는 1977년에 제작한 캔버스 유화예요. 크기는 227×456cm로 가로가 4.5m를 넘는 대형 화면이에요.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돼 있어요. 서울경제의 조상인 기자는 이 작품을 ‘색채의 환희에 입힌 불꽃같은 삶’이라는 표제로 소개했어요.
제목의 ‘환희’는 큰 기쁨을 뜻해요. 그런데 이 작품이 표현하는 감정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미쳐 날뛰지 않는 절제된 것이라고 해석돼요. 화면이 넓어서 감상자가 색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에요.
국립현대미술관 디지털미술관에도 이 작품을 다룬 영상 자료가 올라와 있어서 전시장에 가지 못하더라도 화면의 규모감과 붓질을 살펴볼 수 있어요.
색채와 구성, 파스텔톤의 리듬
서울경제 기사는 ‘환희’의 바탕을 보드랍고 달콤한 노란색이라고 설명해요. 그 위에 분홍, 보라, 연두 같은 파스텔톤 색이 자유로운 곡선을 그리며 흘러요. 곳곳에 놓인 어두운 색 덩어리는 음악의 베이스 음처럼 화면이 들뜨지 않게 안정감을 줘요.
국립현대미술관 소개에서는 노랑, 주황, 보라, 흙빛, 파랑, 빨강, 초록, 갈색, 분홍, 연두 등 여러 색이 겹쳐지며 최욱경의 색채 감각이 극적으로 드러난다고 해요. 색을 겹치고 흘리는 방식이 화면에 리듬을 만들어요.
- 바탕색: 부드러운 노란색이 화면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요.
- 주조색: 분홍, 보라, 연두 같은 파스텔톤이 곡선과 함께 흘러요.
- 대비색: 어두운 색 덩어리가 베이스 음처럼 중심을 잡아줘요.
제작 배경, 단청과 뉴멕시코의 색
1970년대 최욱경은 한국의 단청과 민화의 전통 색감, 미국 뉴멕시코에서 본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뒤섞어 본격적으로 색채를 연구하던 시기였어요.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한국적 정체성을 반영한 자기만의 화면을 만들어 갔어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1973년 귀국 초기에는 단청 색채와 민화적 모티프, 한지 재료를 실험했어요. 이후 미국에서 두 번째 유학을 하던 시기에는 뉴멕시코에서 조지아 오키프의 영향을 받아 여성성을 탐구하고 파스텔톤을 쓰기 시작했어요. 1976년에는 로스웰미술관 연구비 수상자로 선정됐고, 1977년 로스웰미술관 전시가 열렸어요. ‘환희’가 그려진 1977년이 바로 이 시기예요.
1980년대에는 독자적인 양식을 완성했고, 산과 바다, 섬 같은 한국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1981년작 ‘산’은 중첩된 산을 운동감 있는 선과 푸른색으로 표현한 작품이에요. ‘환희’의 굽이치는 선이 이후 작품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최욱경의 생애
최욱경은 1940년 서울에서 출판업을 하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어요.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고, 1950년대에는 김기창·박래현 부부의 화실에서 배웠어요. 이화여중과 서울예고를 거쳐 1959년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에 입학했어요. 대학 3학년 때 한국미술협회전에 낸 ‘정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어요.
1963년 미국 미시간주 크랜브룩미술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나 서양화를 전공하고 조각과 도자기를 부전공했어요. 1968~1971년에는 뉴햄프셔 프랭클린피어스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했어요. 1960년대에는 추상표현주의를 공부했고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컴바인 페인팅에서도 영향을 받았어요.
1971년 신세계화랑에서 귀국 개인전을 열었고, 1972년에는 파리 비엔날레 출품작가로 선정됐어요. 1973년에는 미도파화랑에서 ‘재료의 실험전’을 열었어요. 그러다 1985년 만 45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어요. 당시 단색화가 주류였던 한국 화단에서 색채 추상을 고집한 고독한 이방인으로 평가돼요.
사후 전시 연표
작가가 세상을 떠난 뒤 여러 차례 회고전이 열리며 재평가가 이어졌어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기록된 전시 연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 198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추모전이 열렸어요.
- 1989년: 호암갤러리에서 유작전이 열렸어요.
- 1996년: 갤러리현대에서 회고전이 열렸어요.
- 2005년: 국제갤러리에서 회고전이 열렸어요.
- 2013년: 가나아트갤러리에서 회고전이 열렸어요.
2021년 11월에는 ‘비운의 요절 작가’ 꼬리표를 떼고 거장 최욱경을 다시 본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어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정보에 오른 ‘화난 여인'(1966, 캔버스에 유채, 137×174cm)과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줄타기’ 같은 작품도 함께 조명되고 있어요.
정리하면 ‘환희’는 1977년작, 227×456cm의 유화로 국립현대미술관에 있어요. 파스텔톤 색채와 자유로운 곡선으로 생의 찬미를 노래한 작품이에요. 국립현대미술관 디지털미술관과 전시 정보를 확인하면 직접 볼 기회를 찾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