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창간 역사 제호 변천 계열사 한경미디어그룹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 일간지 중 하나인 한국경제신문은, 지금의 이름이 자리 잡기까지 여러 차례 제호가 바뀐 독특한 역사를 갖고 있어요. 스포츠 신문으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독자도 많은데, 창간부터 지금의 한경미디어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의 흐름을 짚어보면 국내 경제 언론의 변화상도 함께 엿볼 수 있어요.

창간과 제호 변천 과정

한국경제신문의 출발점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분야였어요. 1963년 8월 15일, 국내 최초의 스포츠 일간지인 ‘일간스포츠신문’으로 창간됐어요. 그런데 창간 1년여 만인 1964년 10월 12일, 제호가 ‘일간경제신문’으로 바뀌면서 완전히 다른 성격의 매체로 전환됐어요.

이후 1965년 10월 12일에는 다시 제호가 ‘현대경제일보’로 바뀌었고, 15년 넘게 이 이름을 유지하다가 1980년 11월 26일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한국경제신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어요. 스포츠 신문에서 경제 신문으로, 그리고 몇 차례 제호를 거쳐 현재의 이름에 이르기까지 약 17년의 시간이 걸린 셈이에요.

흥미로운 점은 한국경제신문 스스로는 자사의 역사를 1963년의 일간스포츠신문 창간이 아니라 1964년 일간경제신문으로 전환된 시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본다는 거예요. 경제 전문지로서의 정체성이 시작된 시점을 공식적인 역사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요.

석간에서 조간으로 전환

창간 초기 한국경제신문의 전신은 석간 신문이었고, 전체 지면도 4페이지에 불과했어요. 지금의 경제 일간지와 비교하면 매우 단출한 규모로 시작한 셈이에요. 그러다 1965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조간으로 발행 방식이 전환됐어요.

석간에서 조간으로의 전환은 단순한 발행 시간대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가져요. 조간 신문은 그날의 뉴스를 아침에 독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라, 경제 정보를 빠르게 접해야 하는 독자층의 수요에 더 적합한 형태로 평가받아요. 경제 신문으로서의 정체성을 굳혀가던 시기에 조간 전환이 이루어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에요.

이후 지면 규모도 초기 4페이지에서 점차 확대되며 종합 경제지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갔어요. 창간 초기의 작은 규모에서 출발해 지금의 종합 경제 일간지로 성장한 과정은, 한국 경제 성장과 함께 언론 산업도 함께 확대돼온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해요.

디지털 전환의 선구자 역할

한국경제신문은 국내 언론사 중에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디지털 전환을 시도한 매체로 꼽혀요. 1987년 4월, 한국 최초의 전자신문인 케텔(KETEL)을 개발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뉴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어요.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훨씬 전인 1980년대 후반에 전자적인 뉴스 서비스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선구적인 시도로 평가돼요.

이어 1990년 12월에는 신문제작 전산시스템(CTS)을 국내 언론사 가운데 선도적으로 전면 도입했어요. CTS는 신문 제작 과정을 전산화해 편집과 조판 작업의 효율을 크게 높이는 시스템으로, 이 도입 이후 신문 제작 방식 자체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어요.

이런 초기 디지털 투자 이력은 이후 한경닷컴이라는 인터넷 미디어 자회사로 이어지는 흐름의 밑거름이 됐다고 볼 수 있어요. 지면 중심의 전통 언론사가 디지털 매체로 확장해나가는 전형적인 경로를 한국경제신문이 비교적 일찍 걸어온 셈이에요.

한경미디어그룹의 계열사 구성

현재 한국경제신문사는 단일 신문사를 넘어 한경미디어그룹이라는 형태로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어요. 증권과 경제 전문 케이블TV 방송인 한국경제TV, 인터넷 미디어인 한경닷컴이 대표적인 계열사예요.

  • 한국경제TV: 1999년 설립된 증권경제 전문 방송채널로, 케이블TV·IPTV·위성방송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방송을 송출하고 있어요.
  • 한경닷컴: 한국경제신문의 인터넷 미디어 자회사로, 온라인을 통한 경제 뉴스 유통을 담당하고 있어요.
  • 한경매거진과 한경BP: 각각 경제·경영 전문 주간지와 월간지, 경제경영 도서 출판을 맡고 있는 계열사예요.
  • 텐아시아: 글로벌 연예 매체로, 경제 전문 그룹 안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영역을 넓힌 사례예요.

이 밖에도 한국경제신문은 고교생 대상 경제 신문인 ‘생글생글’을 자체 발간하고 있고, 바이오 산업 투자자를 위한 ‘한경바이오인사이트’도 별도로 발행하고 있어요. 또한 국가 공인 경제이해력 검증 시험인 TESAT을 주관하는 기관이기도 해서, 언론사로서의 역할을 넘어 경제 교육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한국경제신문은 스포츠 신문으로 출발해 여러 차례 제호를 바꾸며 지금의 경제 일간지로 자리 잡았고, 그 과정에서 국내 최초의 전자신문 KETEL과 CTS 도입 같은 디지털 전환을 선도적으로 이끌어왔어요. 지금은 한국경제TV, 한경닷컴, 텐아시아 등을 아우르는 한경미디어그룹으로 성장하며 언론·투자정보·교육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